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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 대체에너지사례1.-부안농민,에너지 반란을 꿈꾸다- 2017-08-23 17: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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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은 역사적으로 반란의 고장이다.
조선시대 반란의 주역 정약용이나 반계 선생들의  유배지이며,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자 홍길동전이 집필된 곳이다.
오죽했으면 동굴이름이 도적굴일까?
근대사적으로는 빨지산 항일 투쟁 무대였고, 80년대에는 소몰이 농민투쟁과 국내 유기농사법의 시발점 중에 한곳으로 많은 귀농자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현대에 와서는 방사능폐기물 매립장 반대 운동을 성과적으로 결말 지으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주역으로서 농민이 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 방안을 실천하며, 국내에서도 마을단위의 에너지 자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적 문화적으로도 유서깊은 곳으로, 이 곳은 김제 평야를 옆에 두고 넓은 농토를 기반한 풍족한 경제여건과, 질 좋은 흙을 바탕으로 청자의 일번지 이기도 하며, 원불교의 제법 성지이기도 하다.

이런 자연조건과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반골(?)의 기질은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에서 <농민은 나라를 먹여살릴 뿐아니라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자각으로 되살아났다. 80년대부터의 유기농법의 실천과 2002년 방폐장 투쟁은 이런 자각에 기름을 부은 듯 부안을 <국내 재생가능에너지의 메카>로 만들었다.
부안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발전>신청 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88헥타의 유채 농사를 통해 바이오디젤의 상용화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 6월 19일은 지자체 관계자와 마을 주민 학생들이 한데 모여, 대체에너지 생산 업체에서 학교버스에 바이오 디젤을 기증하는 기증식과 함께 시운전, 그리고 그 도로 바로 옆에서 우렁이 방사식을 거행했다.

집에서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통학은 바이오 디젤로 하는 이 학생들이 크면, 도시 소비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과 얼마나 다를지 너무 기대된다. 이날의 행사는 바이오디젤의 상용화라는 과제 해결을 시도했다는 현실적 의의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 아이들에게 우리가 다음세대를 위해 살아가는 방식을 교육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고,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부안 주민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김인택씨와 이현빈 선생님의 노고가 컸습니다. 김인택씨는 2년동안 바이오디젤로 농사용 트럭을 사용하며 꼼꼼히 주행기록부도 작성하시고, 연비도 체크하며 주민분들게 바이오디젤의 안정성과 가능성을 알리어 결국은 주민들과 함께 2006년 88헥타의 유채를 재배했으며, 2007년 정부와 50헥타의 유채 재배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현빈 소장은 부안에서 <햇빛 발전소>를 운영하며, 등용리에 형성되고 있는 공동체마을에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의 국내보급을 위해 오늘도 공부와 운동을 하고 계신다.

이날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은 소규모 바이오디젤 생산기계와 이를 막고 있는 부조리한 제도와  재생에너지 보급에 무관심한 정부의 무능이었다.<폐식용유와 식물성기름, 지방성 음식쓰레기를 원료로하는 바이오디젤 생산 기계>는 시간당 90리터를 생산할 수 있으며, 도시의 폐식용유 수거와 도시민의 재생에너지 사용이란 측면, 그리고 이를 개인이 아니 마을 단위로 하면서 공동체성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기술이라 판단되었다. 가격도 30가구가 1년이면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고 10년의 내구성만 보더라도 가계에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유력한 환경운동의 방도가 될 수 있다. -실제 검증은 해보아야 하지만-
그런데 이런 기계가 국내에서는 제도적 제한때문에 보급이 힘들어 필리핀을 주 마케팅대상으로 삼고 있다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대체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런 제도를 개선할 수 있고, 그래서 실제 대체에너지의 장점을 많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안에 있는 햇빛발전소, 지열, 바이오 디젤 시설에 관한 자세한 보고서는 추후에 첨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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