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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제생에너지2-태양의 도시 떠저우2017-08-23 17: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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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도시 떠저우와 황밍 재단 답사

2007년 7월 7일 북경에서 자동차로 5시간을 달려 덕주(떠저우)에 도착했다. 떠저우의 첫인상은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에서 보이는 태양능 재단 황밍의 공장에서부터 우리를 기대에 부풀게 했다. 밤에 이곳에서의 전망은 10km의 가로등과 황민 공장을 밝히는 네온 싸인과 정원 등(燈)들이 모두 태양광전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우리의 일정은 톨게이트 옆에 자리잡은 황밍의 태양능 박물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오전에 태양능 박물관에서 항밍 주식회사의 발전과정,온수기의 변천과정, 2010년 세계 솔라시티 총회 개최 준비사항, 태양의 도시 떠저우의 도시계획 사항과 진척과정에 대한 브리핑과 생산라인 및 공장 견학과 태양에너지로만 유지되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와 기숙사 답사가 있었으며, 오후에는 황밍 재단의 황밍 총재와 인터뷰 그리고 저녁에는 10km나 이어지는 태양에너지로  켜지는 가로등길 그리고 태양에너지로 운영되는 선박과 선착장 예정지인 운하를 방문하게 되었다.

왜 떠저우가 태양의 도시인가?

1)태양열 온수기를 가전제품처럼
닭구이로 유명했던 떠저우에서 오래된 건물이나, 새 건물이나 옥상에서 태양을 온수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신시가지로 건설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의 옥상에서는 어김없이 반짝이는 태양열 집열판은 떠저우의 미래를 대변하는 것 같다.
이렇게 쉽게 태양열 온수기를 볼수 있는 것은 500만명 규모의 떠저우 시에서 <건축 조례로서 신축 건물(공동주택) 설계 시에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해야만 허가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2)세계 집열판 10대 중 7대를 생산...
이런 시 조례가 생긴 이유는 세계 집열판의 10대중 7대를 생산하는 “황밍”이란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지역기업이 떠저우에 있었기 때문이다. 황밍(皇明)재단의 황밍(皇鳴) 총재는 재생에너지법을 입안한 당위원이면서, 에너지 기업 황밍 그룹의 총수로서 제품생산에서, 태양에너지 보급을 위한 캠페인까지 벌인 통 큰 경영관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황명을 시작하던 1995년부터 “푸른 하늘을 자손 후대들에게”라는 모토 아래 중국 전역 8,000만 km를 돌아다니며 태양열 온수기는 가전제품처럼 모든 집에서 사용해야한다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중국의 3000여개의 소규모 영세업체에서 설치 후 방치한 태양열 온수기를 ‘태양에너지 고아 입양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황밍그룹에서 A/S를 책임지겠다고 선포해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그가 큰 경영관을 가졌다는 것은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지원제도 없이 시장을 통해 태양열 온수기를 확산시켰다는 점과 황명 기업과 떠저우 시를 함께 세계적인 태양에너지의 중심지로 키워간다는 점이다.

3) 2010 세계 솔라시티 총회 개최
지금 떠저우 시는 세계 에너지 연구센타, 생산제조 센타, 과학 기술 보급센타, 관광센타,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 구축에 여념이 없다. 시를 관통해 흐르는 운하에는 태양광 부두를 설치하고, 운하에는 태양광 보트를 띄울 예정이다. 이는  세계적인 태양에너지 산업단지와 관광도시로 변모하고자하는 떠정우 시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의지와 세계 솔라시티 총회의 유치/진행에도 황밍 총제의 역할은 크다. 나아가 총재는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에너지 유입이 “0”인 에너지 자립 단지로 구상중이다.


떠저우 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
1)대한민국의 태양에너지 도시 대구와 비교
우리 일행 중 대구를 태양에너지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듣고, 대구를 답사한 사람이 있었다. 그 분의 말로는 대구에서 태양 집열판이나 집광판을 보기위해서는 눈 씻고 찾아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지자체의 의지가 선언적인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급된 현황을 결과로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2)지속가능한 경영 원리 도입하고, 재생에너지의 장래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필요
우리나라의 산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산업이 장래성은 있지만, 현재의 경제 논리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장래성이란 현재의 원리와 다른 원리에서 나온다” 사실을 알고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눈앞의 수지타산을 따지는 현재의 원리가 진리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일본의 1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불과 30년밖에 안되며, 한국의 100대 기업 평균수명은 일본의 절반인 16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통해, 기업은 시대흐름, 즉 장래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

3)정부당국의 재생에너지 보급의 의지
중국 당국의 재생 에너지 보급에 대한 의지는 절박하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10억톤에서 2005년 20억톤으로 두배가 늘었다. 이런 에너지 소비 추세에서 중국은 재생 에너지도, 석유개발도 무엇이든 대비할 수 밖에 없으나, 식량생산과 사막화를 대비해 아직 개발하지 않은 천연가스와 석탄광산에 대한 개발을 재한하고 있다. 또한 2006년 한 해 동안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62억t(국민 1인당 CO2배출량은 미국의 1/4, 영국의1/2 수준)으로 미국의 58억톤을 추월 했다는 사실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중국은 2005년 재생에너지법을 통과시켜 2020까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7%까지,2050년에는 15%까지 끌어 올리 예정이다.
재생에너지법은 아직 세칙은 준비 중이나 그 원칙에서 심사 숙고한 면을 볼 수 있다.
우리의 현지 가이드는 중국의 재생에너지에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 중에 하나를 자긍심에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당이 정하면 우리는 한다>라는 중국인의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지>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바이오디젤에 대한 정부의 입장, 중앙집중적인 에너지 공급 또는 독점시스템 등에서도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4)전철을 밟지 말자- 태양에너지 고아들을 만들지 말자
중국은 태양열 온수기 업체가 3000여개가 되며, 그 영세성에 기인하여, 시민들의 온수기에대한 불신을 낳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상되는 현상이다. 이런 불신은 시장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국 재생에너지 보급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태양광발전 사업자 허가 난 50여개 업체 중 가동 중인 곳은 5개에 지나지 않고, 태양광 발전 기금지원 신청업체는  전국적으로 약 100개 업체로 실질 경쟁률은 5:1이 넘는다고 한다. 자본력도 없는 업체가 목 좋은 장소만 선점해 실질적인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 일 이 우려된다고 한다. 한국일보 2007-03-14자 <경북>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의 지열, 태양광발전 시설, 태양열 온수기 설치 업체에 대한 기준이 낮은 관계로 200여곳에 불가 하던 곳이 600여개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벌써 설치상 미관 문제, 저효율 상품의 불만, A/S가 되지 않는 등 소비자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기준을 강화하고, 철저한 업체 관리로 선의의 피해자를 줄여야 한다.

5)생활에서 길을 찾자 -절약하자
황밍 그룹의 목표 중에 300이란 것이 있다. 태양광 100억, 태양열 100억, 건축 에너지 절약 100억이다.  재생에너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생활의 일부인 (건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여 100억을 목표를 달성한다는 발상 자체가 나에게는 신선하였다. 프란츠 알터도 <생태적 경제 기적>에서 읽었듯이 지구온난화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건축가와 도시계획자가 먼저 태양이 있는 남쪽이 어디인지를 배워야한다>, 그리고 자동차, 건축물, 공장에서 수 십년 안에 적어도 현재 에너지 소비의 2/3를 아무 문제없이 절약할 수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으나, 건축 엔지니어로서 볼 때, 현재에도 건축물을 잘 설계하고, 잘 짓는다면 에너지 소비의 1/3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1/3일도 현재와는 다른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대체가능할 것이다. 나머지 1/3은 우리의 생활습관을 줄임으로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삶의 질 측면에서 볼 때 손실이 아닌 이득이다.


황밍재단(주식회사)은 ?
세계 집광판의 75%를 생산하는 중국의 태양능 재단(주식회사)로서 떠저우의 세금의 1/3를 차지하고, 시내에서만 5,000여명(전국적으로 50,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수원의 삼성처럼 그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과 경제 활동의 원천이 되고 있다. 주로 태양열 온수기를 생산, 보급하고 있으며, 태양 집광판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건축자재 (창호,정원등,가로등) 그리고 태양광을 이용한 여러 재품 (충전기, 이동형 태양광 발전기, 계산기..)의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황밍에서 10년간 생산 태양에너지는 석탄 2억톤 분에 해당하는 4000Mw로 유럽 전체 태양에너지 생산량, 북미의 두배,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한 양의 6배에 달한다.2005년 한 해에만 1,500 m²의 태양열 집열기를 신규로 설치했는데 이것은 유럽이 지난 10년간 보급한 태양열 집열기 총량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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